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9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중국 외교 수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왕 부장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한중 외교장관이 대면 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해 9월 베이징 회담 이후 11개월 만이다. 양측은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20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추진해 온 관계 회복의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의제는 한반도 문제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외교·경제 협력국이면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북중관계가 다시 가까워진 상황에서 양측이 북핵과 대북정책을 놓고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경제와 문화 분야의 실질적인 관계 회복도 과제다. 한중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고 있지만 공급망과 서해 해양경계, 문화 콘텐츠 교류 등에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정상과 외교장관의 만남이 정례적인 소통과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계 회복을 판단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오는 11월 중국 선전(深圳)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왕 부장의 방한이 단순한 고위급 교류 재개를 넘어 한중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