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중국 컨테이너선 ‘신신하이 1호(新新海1轮)’가 유빙 사이를 가르며 러시아 무르만스크항을 향해 북극항로를 운항하는 모습을 재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중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거쳐 러시아 북극권 항구에 처음 도착하면서 중러 간 정기 화물운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신신윈항운(新新运航运) 소속 컨테이너선 ‘신신하이 1호(新新海1轮)’는 톈진항을 출발해 북극항로를 따라 운항한 뒤 러시아 무르만스크 해상무역항에 도착했다. 선박에는 약 500개의 컨테이너가 실렸다.
무르만스크항은 20일 선박 입항을 기념하는 환영행사를 열었다. 중국 연안 항구와 러시아 북극권 최대 심해항을 연결하는 정기 컨테이너 운송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중러 양국은 이번 항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NSR)는 러시아 북부 해안을 따라 베링해협과 유럽을 연결한다.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거리가 짧아 운송기간과 연료 사용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해빙 상태와 계절에 따라 운항 여건이 크게 달라진다.
무르만스크항은 북극권에서 연중 운항이 가능한 대표적인 부동항이다. 15개 선석과 24개 화물장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화물처리 능력은 2,400만톤에 이른다. 러시아 쇄빙선단의 거점이자 북극항로의 주요 환적기지이기도 하다.
신신윈항운은 북극항로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RC7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2027년부터 추진하고, 무르만스크를 주요 모항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항로 개설은 중러 간 이른바 ‘빙상 실크로드’ 구상이 시험운항 단계를 넘어 상업운송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홍해와 중동 해역의 불안으로 기존 항로의 위험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이 물류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그러나 북극항로가 기존 항로를 곧바로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쇄빙선 지원과 높은 보험료, 부족한 구조시설, 환경오염 위험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러시아가 항로 대부분을 관할한다는 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지정학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중국 컨테이너선의 무르만스크 첫 입항은 북극해가 자원개발의 공간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 경쟁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