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중국이 2030년까지 총연장 약 6만㎞의 자가운전 관광도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관광도로와 전기차 충전시설 등을 표현한 AI 생성 이미지.
중국 교통운수부가 발표한 ‘우수 자가운전 관광도로 실시방안’에 따르면 관광도로망의 기본 구조는 ‘3환(三环)·4횡(四横)·5종(五纵)’으로 구성된다.
3환은 ▲국경·해안 순환도로 ▲수도권 순환도로 ▲칭하이(青海)·간쑤(甘肃) 순환도로다. 4횡은 ▲만리장성 문화도로 ▲황허(黄河) 문화도로 ▲창장(长江) 문화도로 ▲서부 설원도로로 중국 대륙을 동서로 연결한다.
5종은 ▲대운하 문화도로 ▲화둥(华东) 세계유산도로 ▲중부 산악경관도로 ▲대장정 문화도로 ▲옛길·비경도로로 남북을 잇는다. 이를 통해 만리장성과 황허, 창장, 대운하, 서부 고원과 설산 등 중국을 대표하는 자연·문화 관광자원이 하나의 도로망으로 연결된다.
이번 사업은 6만㎞의 도로를 모두 새로 건설하는 방식은 아니다. 기존 일반 국도를 중심으로 도로 상태를 개선하고 전망대, 주차장, 화장실, 안전시설과 관광안내 체계를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기자동차 이용자를 위한 충전시설도 늘린다. 교통 거점의 렌터카 서비스와 다른 지역으로 차량을 운송하는 체계를 정비하고, 긴급 정비와 차량 수리, 캠핑·야외장비 대여 등 자가운전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교통·관광 관련 데이터 공유를 통해 운전자에게 도로 상황과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사고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구조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은 관광도로를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소비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도로 주변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농촌체험, 캠핑장, 문화공연, 스포츠대회 등을 연계해 ‘도로+관광’ 산업을 육성한다.
특히 관광객이 잘 찾지 않던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도 자가운전 여행객이 유입되면 숙박과 음식, 특산품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2030년까지 주요 관광도로망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2035년에는 국가 간선도로와 각 지역 특색노선을 결합한 ‘1+N’ 자가운전 관광도로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다만 장거리 노선의 안전관리와 지역별 서비스 격차, 자연환경 훼손, 성수기 교통혼잡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6만㎞ 관광도로망의 성패는 도로의 길이보다 여행객이 안심하고 머물며 지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