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정찰과 물자 운반, 위험지역 순찰 등 군사 임무에 활용하는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로 실제 훈련 장면은 아니다.로이터통신은 중국군 조달 공고와 학술논문, 특허, 정부·방산기업 자료 등 1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방기관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연구는 2025년부터 본격화됐으며 로봇의 주변 인식과 물체 조작, 훈련용 데이터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최근 로봇 경기에서 확인된 기술을 군사훈련 현장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로봇을 ‘전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국방과학기술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는 휴머노이드와 로봇개, 무인차량 등 6대의 로봇을 2개 공격조로 나눠 병력과 함께 건물 내부를 수색하는 가상 시나리오가 담겼다. 로봇이 적이 점거한 건물을 층별·공간별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장비가 향후 5∼10년 안에 개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훈련에서는 로봇이 적진에 침투해 지형을 지도화하고 목표물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했다. 군사기지 출입자 신원 확인과 순찰, 규율 점검, 위험지역 정찰, 보급품 운반도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 국유 방산기업 노린코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푸시(伏羲)’는 경계근무와 전천후 정찰, 지능형 순찰, 위험 임무 수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어 인공지능이 모든 판단을 독자적으로 내리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이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202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가운데 중국 기업의 비중을 약 95%로 추산했다. 민간 로봇산업의 기술과 생산능력이 군사 분야로 이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당장 전투부대에 배치되는 단계는 아니다. 로이터는 중국군이 무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작전부대에 배치했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소모가 크고 통제된 시범행사 밖에서는 움직임과 판단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도 있다.
자율무기의 윤리 문제도 과제로 꼽힌다. 로봇이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고 부상자나 항복 의사를 밝힌 병사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중국 국방부는 인공지능 무기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사적 활용은 중국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미국 육군도 정찰과 경계, 장애물 제거, 위험물 처리, 도심 공방전 등에 활용할 군사용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미국의 로봇 경쟁이 산업 현장을 넘어 군사·안보 분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