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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바쁜데 상점은 한산하다…중국 첨단도시 허페이의 두 얼굴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6-09-11 12: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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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기차·반도체 생산 급증에도 소비는 제자리
  • - 첨단 제조업 성과가 시민 소득과 골목상권으로 이어지지 않아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 제조업 도시 허페이(合肥)가 전기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소비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설명: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의 첨단 제조공장은 활발하게 가동되는 반면, 인근 상점과 음식점은 손님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첨단산업의 성장과 부진한 소비경기를 대비해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안후이성(安徽省)의 성도인 허페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기차 기업 니오(蔚来·NIO),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长鑫存储·CXMT), 디스플레이 기업 BOE(京东方) 등이 이곳에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허페이 경제는 전년 동기보다 6.8% 성장했다. 공업생산은 25.6%, 수출은 51.9% 증가해 중국 주요 도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허페이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약 137만 대로,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약 12분의 1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허페이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0.6%에 그쳤다. 외곽 산업단지의 공장은 바쁘게 돌아가지만 도심 상점과 음식점은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문제는 첨단 제조업에 집중된 투자가 일반 시민의 소득과 서비스업 일자리, 자영업 매출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급 기술인력과 대기업은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소상공인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허페이의 사례는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보여준다. 정부 지원으로 생산과 수출을 빠르게 확대할 수는 있지만, 소비가 함께 살아나지 않으면 과잉생산과 가격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첨단산업의 성장이 시민들의 생활과 소비로 연결돼야 진정한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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