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톈진(天津) 메이장국제컨벤션센터(梅江国际会展中心)에서 개막한 제28회 중국 아이스크림·냉동식품산업박람회에 입장하려는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행사장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이윤낙 서울일보 중국특파원)
아이스크림이 더 이상 단순한 여름철 간식에 머물지 않고 있다. 당 함량을 줄이고 우유와 유산균, 식물성 원료를 강화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세계 아이스크림 시장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기자가 16일 직접 찾은 톈진(天津) 메이장국제컨벤션센터(梅江国际会展中心)는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와 식품업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신제품 시식이 이어졌고, 대형 아이스크림 생산라인과 지능형 냉동고를 살펴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개막한 제28회 중국 아이스크림·냉동식품산업박람회(第28届中国冰淇淋及冷冻食品产业博览会)에는 중국과 해외의 560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 면적은 5만㎡를 넘으며, 1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제28회 중국 아이스크림·냉동식품산업박람회에 참가한 주요 브랜드 전시관이 신제품과 홍보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이윤낙 서울일보 중국특파원)
전시장에는 아이스크림 완제품뿐 아니라 원·부재료, 포장설비, 지능형 생산라인, 금형, 냉동·냉장장비, 콜드체인과 유통서비스 등 1만여 종의 제품과 기술이 소개됐다.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원료부터 생산·포장·보관·판매에 이르는 전체 산업망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리(伊利), 멍뉴(蒙牛), 광밍(光明), 다차오다오(大桥道) 등 중국의 주요 아이스크림 브랜드 100여 곳은 약 1천 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기자가 전시장을 둘러본 결과, 올해는 지나치게 단맛을 강조하기보다 당을 줄이고 원유 함량을 높인 제품이 눈에 띄었다. 식물성 원료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건강 지향형 제품도 주요 전시대를 차지했다.
중국 아이스크림 업계의 경쟁이 가격과 맛 중심에서 원료의 안전성, 영양, 기능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품 포장도 소형화·고급화됐으며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독특한 모양과 색상의 제품도 대거 등장했다.
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들이 청두쑹촨기계설비유한공사(成都松川机械设备有限公司)가 전시한 지능형 식품 생산·포장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윤낙 서울일보 중국특파원)
생산설비 전시장에서는 난징푸위안(南京浦园), 우시단샤오(无锡丹霄), 상하이룬천(上海润辰), 닝보신성다(宁波鑫盛达), 칭다오진파이커(青岛金派克) 등 100여 개 기업이 자동화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아오커마(澳柯玛), 하이룽(海容), 싱싱(星星) 등 냉동·냉장장비 업체들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온도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상업용 냉동고를 선보였다.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와 보관, 운송, 판매과정 전체를 지능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중국 냉동공조업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상업용 냉동고 수출은 1천만 대 규모에 이르렀다. 전 세계 아이스크림용 상업 저온 진열장 생산능력의 약 90%가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외 참가자들의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박람회에는 120여 국가와 지역에서 1천800여 명의 해외 바이어와 약 30개 해외 업체가 참가했다. 주최 측은 사흘 동안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 6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페르페티 반 멜레, 뉴질랜드 오픈컨트리데어리, 프랑스 요플레, 유니레버 본사 등이 처음 참가했다.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과 설비업체 8곳은 공동 전시관을 구성해 현장에서 젤라토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도에서는 91명, 우즈베키스탄과 브라질에서는 각각 56명, 스리랑카에서는 30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국가별 참가 규모에서도 역대 기록을 세웠다.
박람회 참가업체의 홍보 모델이 망고스틴 원액을 20% 함유한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이윤낙 서울일보 중국특파원)
장샤오훙(张小弘) 중국빙박회 조직위원장은 “중국빙박회는 28년 연속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규모의 아이스크림 전 산업망 박람회로 성장했다”며 “산업 발전의 방향을 보여주는 플랫폼이자 중국과 해외기업을 연결하는 협력 창구”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건강’과 ‘자동화’, ‘세계시장’으로 요약된다. 중국 아이스크림 산업이 거대한 내수시장을 넘어 원료와 생산설비, 냉동유통, 해외 판매망을 아우르는 수출산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