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신라 금관과 유물 전시를 표현한 이미지. (AI 생성 삽화)
신라의 금관과 황금 장신구, 불교미술 등 한국의 고대 문화유산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열리고 있는 ‘금관 아래: 신라 유물 정화전(金冠之下:新罗文物精华展)’은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 동안 17만1,500회의 관람을 기록했다.
상하이박물관과 한국 국립경주박물관이 협력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23일 일반에 공개돼 내년 1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상하이박물관은 중국에서 신라를 주제로 개최하는 첫 유물 특별전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황금문화’, ‘대외교류’, ‘불교미술’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왕권을 상징하는 화려한 금속공예품부터 외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 신라인의 신앙과 정신세계를 담은 불교미술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상하이박물관은 신라 유물 260점을 자관 소장품과 함께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신라 유물 88건 251점으로 소개해 집계 범위에 차이가 있다.
전시의 중심을 차지하는 유물은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5세기 신라 금관이다. 나뭇가지와 사슴뿔을 연상시키는 장식에 옥과 금 장식이 달린 금관은 신라 금속공예의 높은 수준과 당시 지배층의 미적 감각을 보여준다.
이 금관은 1921년 발견됐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먼저 발견된 것으로 소개된다. 금관과 함께 금허리띠와 금제 관모 등도 전시돼 신라 황금문화의 화려함을 살펴볼 수 있다.
‘대외교류’ 전시에서는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황금 보검과 유리잔 등을 통해 신라가 한반도를 넘어 여러 지역과 교류했던 흔적을 보여준다. 신라의 무덤에서 발견된 외래 유물들은 당시 신라가 주변 지역은 물론 먼 서역과도 문화적으로 연결돼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불교미술’ 부분에는 녹유신장상 벽돌과 금동 경함, 토제 건물 모형 등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신라인의 신앙과 불교가 당시 사회와 예술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신라 토기 역시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배와 동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토기를 비롯해 굽다리접시와 항아리 등은 신라인의 생활과 뛰어난 제작 기술을 함께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상하이박물관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중국 고대 청동문명 전시에 이어 마련된 한중 박물관 교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양국의 박물관이 소장 유물을 매개로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프랑스 파리 기메동양박물관에서도 신라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상하이 전시는 유럽에 이어 중국 관람객들에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전시장은 상하이박물관 동관 2층 제2특별전시실에 마련됐으며, 관람은 무료다. 전시 기간은 2027년 1월 1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