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구급차 운전사, 알츠하이머병 위험 낮아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12-17 21:37:29
기사수정
  • 뇌 해마 자극이 원인…일상적 공간 탐색이 뇌 건강에 도움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사고력 및 일상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서서히 파괴하는 뇌 질환이다. (사진: Getty Images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내비게이션과 공간 사고가 필요한 택시 운전사와 구급차 운전사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443개 직업군에 종사했던 약 900만 명의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BMJ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중 약 3.88%(약 34만8천 명)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직업군별로 보면 결과는 크게 달랐다. 택시 운전사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03%**에 불과했으며, 구급차 운전사의 경우 이보다 더 낮은 **0.74%**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직업군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해마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실시간 경로 탐색과 공간 사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해마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는 뇌 영역으로, 방향 찾기와 같은 복잡한 인지 활동이 이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선이 고정된 버스 운전사나 상대적으로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각각 **3.11%**와 **4.57%**로,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평균치와 비슷하거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 "고정된 경로를 따라가는 직업은 뇌를 자극하는 내비게이션 활동이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비샬 파텔(Vishal Patel) 박사는 "이 연구는 공간 탐색과 같은 특정 인지 활동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구가 관찰적 결과이기 때문에 직업 자체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에 취약한 사람들이 높은 인지적 요구가 있는 직업에 진입하거나 유지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일상적인 정신 활동이 뇌 건강 유지와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복잡한 경로 탐색과 같은 정신적 자극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평생 동안 뇌를 활발히 사용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장했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