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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 3% 기록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1-18 16: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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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이 중국 경제성장의 핵심 축인 서비스업과 소비에 집중

부동산 경기침체, 외수부진으로 경기둔화세 심화

리오프닝과 新지도부 출범에 따른 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 기대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2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121조207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GDP 규모는 사상 최초로 120조 위안을 돌파했으나 경제성장률은 개혁개방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중국 경제성장률>

[자료: 국가통계국]

 

코로나 재확산, 내외수 부진으로 4분기 경제성장률이 다시 3% 아래로 가라앉으며 ‘V’자형 반등은 실현하지 못했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 경기 둔화 요인 분석

 

중국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큰 폭으로 둔화된 원인은 경제성장의 핵심 축인 서비스업과 소비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중국의 산업구조는 3차산업인 서비스업이 주축이 되어 전체 중국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었다. 2020~2022년 팬데믹 기간에도 중국 3차산업의 GDP 비중은 50%*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코로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도시봉쇄 등 조치로 3차산업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며 중국 경제성장 하락세를 견인했다.

    주*: 2022년 산업별 GDP 비중: 1차산업 7.3%, 2차산업 39.9%, 3차산업 52.8%

 

<산업별 성장률>

[자료: 국가통계국]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삼두마차 중 기여도*가 가장 높은 소비(=소매판매)는 지난해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2022년 중국 사회소비품소매총액은 43조973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상품 소매판매 증가율(+0.5%)이 ‘0%’대에 그치고 외식소비(△6.3%)의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며 2년 만에 역성장했다. 중국 소비의 증가세를 견인하던 온라인 상품 소비의 증가율은 6.2%, 온라인 서비스 소비를 포함한 온라인 소비의 증가율은 4%에 그쳤다. 코로나19 첫 발발로 개혁개방 이후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2020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2년 중국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중국 GDP 기여도: 2021년 소비 65.4%, 투자 13.7%, 순수출 20.9%

   · 2022년 9월 누계 소비 41.3%, 투자 26.7%, 순수출 32%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단위: %)

[자료: 국가통계국]

 

부동산 경기침체도 중국 경기하방 압력을 증대시키는 마이너스 요인 중 하나이다.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12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초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부동산 투자는 12월 누계 10%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1999년 부동산 투자 통계 이래 최저치이다.

 

기업 체감경기 악화로 2022년 중국 민간부문 투자 증가율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2005년 국가통계국이 민간부문 투자를 통계한 이래 최저치이다.

 

<분야별·부문별 투자 증가율>

[자료: 국가통계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중국 고정자산투자액(57조2138억 위안)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정부의 경제 안정화 패키지 정책에 힘입어 국유부문 주도하에 인프라와 제조업 투자를 대대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회복세를 이끌었던 수출도 외수 부진으로 빠르게 둔화하며 중국 경기둔화세를 심화시켰다. 2022년 중국 수출 증가율은 7%를 기록했다. 역기저 효과에 외수 부진, 특히 하반기 미국, 유럽향 수출 감소폭이 지속 확대되면서 중국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2.6%p 둔화했다. 자동차(+26%)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전반 수출 하락세를 방어했으나 전자제품(△27%), 비철금속(△19%), 의료기기(△13%) 등 중국의 전통 수출 주력품목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수출 둔화세가 심화했다.

 

<중국 수출입 (당월) 증가율>

[자료: 해관총서]

 

외수부진에 의한 수출 수주 감소,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소비심리 악화 등 요인으로 2022년 중국 수입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에너지(원유 +41.4%), 농산품(대두 +14.4%) 수입이 가격 급등으로 대폭 증가한 데 반해 내외수 부진으로 집적회로(△3.9%), 자동차 데이터처리기계 및 부품(△15.2%), 철광석(△29.7%) 등 품목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작년 중국의 대한 수출은 1626억 달러(+9.5%), 대한 수입은 1997억 달러(△6.5%)로 집계됐다.

  · 2022년 중국 수출·수입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7%, 1.1% 증가한 3조5936억 달러와 2조7160억 달러이며 교역총액은 6조30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

 

내외수 부진에 코로나 충격에 의한 공급망 불안정 등 다중악재로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3.6%)은 1998년 통계 이래 두 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3%)은 평균치를 하회했지만 채광업(+7.3%), 하이테크 제조업(+7.4%)과 설비제조업(+5.6%)이 산업생산 전반의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상품별로 신에너지차(+97.5%), 이동통신 기지국 설비(+16.3%), 산업용 컴퓨터(+15%) 등 탄소중립, 신SOC 관련 품목 생산이 견조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으로 집적회로(△11.6%), 시멘트(△10.8%), 금속절삭공작기계(△13.1%) 생산량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국유기업, 주식제 기업, 민영기업의 산업생산이 각각 3.3%, 4.8%, 2.9% 증가한 데 반해 외국인 투자기업(홍콩·마카오·대만 포함)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2023년 전망 및 시사점

 

글로벌 경기침체, 디커플링 심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시진핑 3기 지도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디지털 경제, 스마트 제조, 탄소중립 전환, 바이오의약 등 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며 중국 경제성장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과학원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내외’로 잡으며 분기별로 U형의 성장곡선*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 중국 국책 연구기관 중 하나인 중국사회과학원은 이보다 낮은 5.1%로 전망했다. 또한 31개 중국 성·시 중 다수 지역이 2023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광둥, 장쑤 등 주요 경제대성(省)은 ‘5% 이상’ 또는 ‘5% 내외’로 설정했다. 중국 전체 경제규모의 40%를 차지하는 경제대성과 전국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온 베이징·상하이의 목표치를 감안할 때 3월 양회에서 2023년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 2023년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 Q1 4.2%→Q2 9.3%→Q3 5.5→Q4 5.4%

 

전문가들은 중국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맞춰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검토,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지 증권기관의 애널리스트 A씨는 KOTRA 베이징 무역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 정부는 투자 확대, 소비 진작 등 내수 중심의 경제회생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에너지차 소비진작, 관련 인프라 확충, 첨단설비 투자 장려 등 내수 진작 정책, 조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국제 원자재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불안정에 대비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자료: 국가통계국, wind,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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