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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당국, 모디 다큐멘터리 방송한 BBC 사무실 급습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2-15 16: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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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4일 인도 뉴델리 BBC 사무실 밖에 경찰관들이 서 있다. (사진: 아우슈리 파드나비스/로이터) 

 

인도 세무당국이 20년 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치명적인 폭동에 대해 비판적인 영국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금지한 지 몇 주 만인 14일(화) 뉴델리와 뭄바이에 있는 BBC 사무실을 급습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수색은 인도 정부가 이 다큐멘터리가 인도에서 방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 권력'을 사용했다고 밝히면서 유튜브와 트위터 모두 명령에 따랐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양극화된 반응을 일으켰다. 비평가들은 그것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모디의 지지자들은 그를 옹호하기 위해 모였다.

 

BBC 대변인은 CNN에 “우리는 당국과 완전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2부작 다큐멘터리 ‘인도: 모디 질문(India: The Modi Questio)'은 2002년 당시 그가 구자라트주의 최고 장관이었던 시기 힌두교도와 소수의 무슬림 사이에 폭동이 일어났을 때 일이다. 그것이 1월에 영국에서 방송되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 이슬람교도인 1,000명 이상이 이 폭력사태로 사망했으며 최소 220명 이상이 실종됐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거의 1,000명의 여성들이 과부가 되었고 600명 이상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다.

 

모디와 그의 집권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은 인구의 거의 80%가 신앙을 따르는 13억 명의 나라에서 힌두교 민족주의의 물결을 타고 2014년 인도에서 권력을 잡았다.

 

BBC는 2002년 영국 외무장관으로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잭 스트로가 모디가 "경찰을 철수시키고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을 암묵적으로 격려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모디는 폭력을 막지 못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2012년 인도 대법원이 임명한 특별수사팀은 그에게 책임이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폭동은 인도 독립 이후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장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일부 희생자들은 여전히 정의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달, 캠퍼스에서 금지된 영화를 보려고 시도하던 델리의 일부 대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구금되어 모디 정부 하에서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가우라브 바티아 BJP 대변인은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언론 기관을 포함한 기업들은 "인도 법을 따르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어떤 기관이든, 언론이든, 회사든, 누구든지 인도에서 일하고 있다면, 그들은 인도 법을 따르고 존중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법을 따른다면, 왜 두려워하거나 걱정해야 하는가?”라며 인도는 헌법을 '지킬 용의가 있는' 한 '모든 조직에 기회를 주는' 나라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러한 BBC 압수 수색에 대해 인도 프레스 클럽은 화요일 성명을 내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은 "정부 정책이나 집권층에 비판적인 언론기관을 위협하고 괴롭히기 위해 정부 기관을 이용하는 추세의 지속"이라며 "이것은 입헌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추세다."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포털을 포함한 다양한 영어 지역 언론사와 다이닉 바스카르와 바라트 사마차르를 포함한 힌디어 언론사의 사무실에서 유사한 검색이 수행된 예를 제시했다.

 

인도 프레스 클럽은 이번 언론사 압수수색이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인도의 명성과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사건은 BBC가 방영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지 몇 주 만에 나온 명백한 보복 사례로 보여 매우 유감스럽다"며 "언론을 위협하기 위해 소속 기관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플라자글로벌=이윤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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