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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 의원 경찰 호송 TV 생중계 중 살해 당해 충격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04-17 17:13:02
  • 수정 2023-04-17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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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도 의회의 전 의원이 경찰의 호위로 병원에 가던 생방송 중 동생과 함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 CNN캡쳐) 

납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도 의회 전의원이 동생과 함께 TV 생중계 중 사살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CNN 등 다수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15일 밤 경찰이 건강 검진을 위해 그들을 호위하고 병원으로 가던 중 아티크 아흐메드(Atiq Ahmed)는 알라하바드로도 알려진 프라야그라즈에서 몰려 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 

 

토요일 밤 총격이 있은 후, 경찰은 기자 행세를 하던 세 명의 남자를 체포 구속했다. 아흐메드의 10대 아들도 며칠 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아흐메드는 이전에 자신의 생명에 위협이 있다고 주장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 아티크 아흐메드를 상대로 한 납치, 살인, 갈취 등 수십 건의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인도 법원은 올해 3월 납치 사건으로 그와 다른 두 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날 방송된 비디오에는 아흐메드와 그의 형제인 아쉬라프가 수갑을 찬 채 병원으로 가던 중기자들에게 말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소셜미디어와 TV 채널에 널리 공유된 이 영상에서 아흐메드는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가 카메라에 남긴 마지막 말은 "그들이 우리를 데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가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도착 살해했으며, 이 과정에 경찰과 기자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이 살인 사건에 대한 사법적 조사를 명령했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우타르 프라데시 주 지역에서 4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티크 아흐메드는 정치와 범죄계에서 모두 오랜 기간 몸을 담았다. 그는 1979년에 살인 사건으로 처음 기소되었다. 이후 10년 동안 그는 알라하바드 시의 서부 지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무소속 후보로서 첫 선거에서 승리했고 1989년 주 의회 의원이 되었다. 그는 두 번 연속으로 의석을 차지했고, 그의 네 번째 승리는 지역 사마즈와디당(SP)의 국회의원으로 나왔다. 2004년 총선에서 SP 후보로 당선돼 하원의원이 된 그는 알라하바드를 비롯한 주 곳곳에서 그에 대한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아흐메드는 다음 10년 동안 몇 번의 선거에 더 출마했지만 모두 패배했다. 2019년 인도 대법원은 그가 또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우타르프라데시주 교도소에서 사업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 구자라트주 교도소로 옮기라고 명령했다. 그는 지난 3월 구자라트주에서 프라야그라즈로 송환돼 현지 법원이 납치 사건에 대한 선고를 발표하면서 법정에 출두했다. 

 

지난 달 인도 대법원은 경찰로부터 생명에 위협이 있다고 주장한 아흐메드의 탄원서를 듣는 것을 거부했다. 우타르 프라데시는 힌두 민족주의당인 BJP가 통치하고 있으며, 야당은 이 살인이 보안상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사마즈와디당의 당수인 아킬레시 야다브는 힌두어로 "범죄는 UP(우타르 프라데시)에서 정점에 이르렀고 범죄자들의 사기는 높다"고 트윗했다. 야다브는 이어 "경찰의 보안 경계 속에서 공개적으로 총격을 가해 누군가가 사망할 수 있다면, 일반 대중의 안전은 어떨까? 이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년간 이 주에서 경찰에 의해 다양한 혐의에 직면한 180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인권 운동가들은 경찰이 초법적인 살인을 자행했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주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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