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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30대 다니엘 노보아 후보 당선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11-06 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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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통령 결선 투표, ADN당 Daniel Noboa 후보 당선

바나나 대기업 출신 30대 최연소 대통령

2023년 에콰도르 대선, 30대 다니엘 노보아 후보 당선


2023년 10월 15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에서 국가민주행동(ACCIÓN DEMOCRÁTICA NACIONAL, ADN)의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후보가 51.9%를 득표하며 48.1%를 득표한 시민혁명당(REVOLUCIÓN CIUDADANA)의 루이사 곤살레스(Luisa Gonzalez)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는 8월 20일 대선 1차 투표에서는 33%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우파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다니엘 노보아 후보에게 몰리면서 결국 패배하게 되었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다니엘 노보아 후보>

[자료: 일간지 Primicias]


다니엘 노보아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역사를 썼다”, “에콰도르 국민은 새로운 에콰도르를, 안전하고 일자리가 있는 국가를 택했다”라고 썻고, 주요 외신들도 ‘35세의 젊은 바나나 재벌, 에콰도르 대통령에 당선’이라는 제목으로 다니엘 노보아 후보의 당선을 알렸다.


<2023년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 결과>

순위

후보

정당

득표율

(%)

득표수

1

Daniel Noboa

ACCIÓN DEMOCRÁTICA NACIONAL

(국가민주행동)

51.9

5,231,400

2

Luisa González

REVOLUCIÓN CIUDADANA

(시민혁명)

48.1

4,859,026

[자료: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


다니엘 노보아 당선자는 1987년 11월생으로 35세이며 세계의 현직 대통령 중 최연소가 될 전망이다. 현 세계 최연소 대통령은 37세인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인데, 노보아 당선인이 보리치 대통령보다 21개월 젊다. 특히, 노보아 당선인은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기업인 출신이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본격 입문했으며, 정치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당선자, 국내 치안 강화, 마약조직 근절 약속


노보아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치안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강조했다. 최근 에콰도르는 주요 대선 후보 피살, 마약 조직들 간 다툼, 교도소  내부 난동 등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아 국내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그의 우선 공약이다. 특히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해 주요 항구의 경비를 강화하고 군 병력을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마약 근절 계획도 제시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침착하고 공격적이지 않은 그의 태도가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18~29세 연령대에 인기를 끌었다”라고 분석했다. 


노보아 당선자는 우파 성향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외국인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청년 일자리 제공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 등을 강조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동시에 중시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안보 분야는 미국,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선거 유세 중 이스라엘과의 방산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


에콰도르는 2000년 부터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으며, 해외로 자금을 송금할 때 3.5%의 외화유출세를 징수하고 있다. 에콰도르 일반 시민들과 기업인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공식 화폐와 외화유출세이다. 노보아 당선자는 ‘미국 달러’를 에콰도르 공식 화폐로 유지하고, 외화유출세는 철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상대 후보였던 루이사 곤살레스는 선거 기간 중 에콰도르 전자 화폐 ‘Ecua달러’ 및 지역 통화 창설을 제안하여 에콰도르 중산층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안겨준 바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루이사 후보가 에콰도르 공식 화폐 문제를 건드린 것이 상당한 지지표 이탈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회해산 및 2023년 조기 총선, 대선이 결정되기까지


2021년 5월 에콰도르 기예르모 라소(Gillermo Lasso) 대통령이 취임했고, 그의 공식적인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4년이었다. 라소 대통령은 15년(2007년~2021년) 좌파 집권을 종식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취임했다. 하지만, 국회 총 의석 137석 중, 야권이 87석을 차지하는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 속에 투자 인센티브, 경제 특별 구역, 민관 협력 투자 등 해외 투자 유치 증진 및 경제 진흥 관련 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1차 대통령 탄핵안 발의) 이런 상황 속에서 야당은 2022년 6월, 정부의 유가보조금 축소로 촉발된 원주민 시위 기간 중, '심각한 정치적 위기 및 국내 혼란'을 유발했다는 사유로 대통령 탄핵 소추를 발의하였고, 투표 결과 찬성 80표로 부결되었다. 탄핵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 국회의원의 137명의 2/3인 92명 이상 찬성 필요하다. 


(2차 대통령 탄핵안 발의) 야당은 2023년 3월, 국영 석유 운반회사 FLOPEC의 유조선 임차계약에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되었다며 '횡령 혐의' 사유로 탄핵안을 발의했다. 국회 조사위가 대통령 탄핵 소추의 사유로 제시된 횡령 혐의가 근거(증거) 없다고 발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탄핵 절차를 계속 추진하면서 라소 대통령은 결단을 해야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에콰도르 헌법은 대통령이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국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한(Muerte Cruzada)을 인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게 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다시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는 기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된다. 


2023년 5월 17일 라소 대통령은 국회 해산권을 행사하였고, 에콰도르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행사를 인정했다. 이로써 국회는 해산되고 보궐 선거 성격의 조기 총선과 대선 실시가 결정되었다. 이에 에콰도르 선거 관리위원회는 총선과 대선 1차 투표(8.20), 대선 결선 투표(10.15) 일정을 발표했다.


2023년 8월 20일 에콰도르 전국 투표소에서 총선 및 대선 1차 투표가 실시되었으며, 1차 투표는 주요 대선 후보였던 우파 성향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Fernando Villavicencio)가 수도 키토 북부에 위치한 선거운동 행사장에서 나와 차에 오르던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안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대선 1차 투표 결과는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33.3%로 1위, 다니엘 노보아 후보가 23.6%로 2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날 치러진 총선으로 국회의원 137명이 선출되었으며, 우파 계열이 69석, 좌파 계열이 61석, 기타 7석을 차지했다.


<에콰도르 정당 현황>

정당명

의석수

비고

Revolucion Ciudadana (RC)

51

당대표: Rafael Correa

제1야당

- 창당년도: 2020

- 정치성향: 좌파연합(사회주의)

코레아 前 대통령 지지파들이 연합하여 결성

Movimiento Construye

(MC)

31

당대표: Maria Paula Romo

- 창당년도: 2004

- 정치성향: 중도우파

우파 성향의 반 코레아 전선의 선두,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Fernando Villavicencio)가 대선 후보로 출마 했으나, 선거 유세 중 암살당함.

Partido Social Cristiano
(PSC)

14

- 당대표: Alfredo Serrano

- 창당년도: 1951

- 정치성향: 중도우파

종교적 성향(기독교)

주요 세력 기반 및 정치적지지: 과야킬시

Moviento Acción Democrática Nacional

(ADN) 여당

13

- 당대표: Daniel Noboa

- 창당년도: 2022

- 정치성향: 우파

- 경제적 자유주의, Daniel Noboa 후보 2023년 대선 결선 진출, 에콰도르 바나나 재벌의 아들

Movimiento Actuemos
(MA)

8

- 당대표: Otto Sonnelnholzner

- 창당년도: 2023

- 정치성향: 중도우파

- 2023년 대선 Movimientos Avanza y Suma 연합

Movimiento de Unidad Plurinacional Pachakutik
(Pachakutik)

4

- 당대표: Marlon Santi

- 창당년도: 1995

- 정치성향: 좌파(Indigenismo; 원주민권리)

Claro que se puede

3

- 당대표: Yaku Perez

- 창당년도: 2023

- 정치성향: 좌파

- los movimientos Unidad Popular, Partido Socialista Ecuatoriano y Democracia Si 등 좌파 군소 연합

Sociedad Patriotica

3

- 당대표: Luicio Gutierrez

- 창당년도: 2002

- 정치성향: 우파

- Gutierrez 전 대통령과 추종 세력

무소속 및 군소정당

10

-

합 계

137

[자료: 에콰도르 국회(2023년 10월)]


2023년 10월 15일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다니엘 노보아 후보가 51.9%를 득표하며 당선되었다. 다니엘 노보아 후보는 산간 내륙지역 및 남부 지방에서 강세를 보였고,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는 해안지역 및 아마존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전망 및 시사점


한국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Faxmatel사 관계자는 당관과의 인터뷰에서 다니엘 노보아의 당선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고, 시장 분위기도 조금 더 차분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 대통령 선거가 2025년에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당선된 노보아 정권는 17개월짜리 정부라는 점에서 시장에 장기적인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는 의견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당선된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2025년에 재선이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정치 전문가들도 노보아 정부의 임기가 짧기 때문에 에콰도르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이론적으로는 이번 정부의 임기가 2023년 1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7개월 정도 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24년 10월이 되면 다음 대선을 위한 후보 등록, 선거운동 등 주요 정치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노보아 당선자가 일할 수 있는 기간은 10~11개월 남짓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선자는 짧은 기간 동안 임팩트 있는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 2025년에 재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정치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여당이 전체 137석 중 13석에 불과한 극심한 여소야대 상황에서 마약 조직 단속, 치안 강화, 엘니뇨 대응 사업 등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현지일간지(El Comercio, El Universo, Primicias, El Telegrafo), 수입업체 Faxmatel 관계자 인터뷰, KOTRA 키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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