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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부 병원 신생아 분만 서비스 중단, 출산율 하락 원인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4-03-20 15: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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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많은 병원들이 올해 신생아 분만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고 국영 뉴스 매체 데일리 이코노믹 뉴스(Daily Economic News)가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신생아 수가 기록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요 감소로 인해 '산부인과 겨울'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1년 10월 31일 안후이성 허페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몸무게를 측정하고 있다. REUTERS/Stringer/File Photo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동부와 장시성 남부를 포함한 여러 성의 병원들은 지난 두 달 동안 산부인과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장시(江西)성 간저우(甘州)시 제5인민병원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3월 11일부터 산부인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저장성 장산전통의학병원은 위챗 페이지를 통해 2월 1일부터 산부인과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폐쇄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인한 인구 통계학적 골칫거리가 커지면서 젊은 부부의 자녀 출산 욕구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의 인구는 2023년에 2년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COVID-19로 인한 기록적인 저출산율과 높은 사망률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했기 때문이며, 관리들은 이것이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ational Health Commission)에서 나온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병원의 수는 2020년 807개에서 2021년 793개로 감소했다.


데일리경제뉴스 등 현지 언론은 신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많은 병원이 산부인과를 계속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부인과 겨울'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현지 언론이 금요일에 보도했다.


중국의 많은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이 주 양육자로 여겨지고 성차별이 만연한 전통 사회에서 높은 육아 비용, 결혼 또는 경력 단절을 꺼리기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당국은 출산 휴가 확대, 자녀 출산에 대한 재정 및 세금 혜택, 주택 보조금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와 조치를 시행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아이를 키우는 데 세계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곳 중 하나라고 중국의 한 저명한 싱크탱크가 지난 2월 출산 여성의 시간과 기회 비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밝혔다.


2월 10일에 시작된 용의 해에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더 많은 아기들이 태어나고 있으며, 용의 십이지(十二支)가 특히 길조로 여겨진다고 경제 뉴스 매체 이차이(Yicai)가 보도했다. 그러나 인구 통계학자들은 "드래곤 베이비" 붐으로 인한 충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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