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거 당국이 이번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전국 선거를 앞두고 현금, 주류, 마약 및 귀금속을 포함한 기록적인 양의 뇌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ECI)가 월요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약 5억 5천만 달러 상당의 뇌물이 압수되었으며, 이는 인도의 75년 선거 역사상 가장 큰 금액으로 2019년 총선에서 약 4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압수한 것보다 현저한 증가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뇌물이 압수된 두 주는 모두 현 정권인 우파 바라티야 잔타당(BJP)의 요새인 라자스탄과 이웃인 구자라트로 마약 압수가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으며, 라자스탄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위해 각종 상품과 서비스들을 공짜로 제공했다고 ECI가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뇌물이나 공짜를 제공하는 문화를 비판하며 인프라 개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고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ECI의 최근 압수 자료에 따르면 비 BJP 정부가 주도하는 주들도 공짜 상품들로 유권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정당의 보루인 타밀나두주는 가장 많은 현금이 압수되었으며, 콩그레스의 보루인 카르나타카주는 가장 많은 양의 주류가 압수되었다.
ECI는선거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인도의 정치적 부패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다.
올해 초 인도 대법원은 정치 자금의 불투명한 성격에 관한 주요 판결을 내리며 선거 캠페인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길을 열었지만 효과는 미지수이다.
인도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금요일부터 7단계로 6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모디 총리와 그의 당은 세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