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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국가명을 '바라트'로 바꾸려는 이유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3-09-07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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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런던에서 열린 인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ICC 침피언스 결승 경기를 앞두고 인도 국기가 관중석에 휘날리고 있다. 인도 국기에는 바리트라는 국가 명이 쓰여있다.(사진: AP통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정부는 이번 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손님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에서 인도라는 이름을 산스크리트어로 대체했는데, 이는 식민지 시대의 이름을 없애려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의 노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G20 참석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는 드루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을 '인도의 대통령(President of India) ' 대신 '바라트의 대통령(President of Bharat) '으로 표기하고 있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이 나라는 공식적으로 인도와 바라트라는 두 개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전자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바라트(Bharat)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초기 힌두 문자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믿는 고대 '산스크리트어' 이다. 그 단어는 힌디어로 인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명명법의 변화는 모디의 인도인민당 관계자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그들은 인도라는 이름이 영국 식민지 사람들에 의해 소개되었고 "노예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영국은 1947년 인도가 독립할 때까지 약 200년 동안 인도를 통치했다.


우타라칸드 주의 최고 선출직 관리인 푸슈카르 싱 다미는 이전 트위터로 알려진 X에서 "노예 의식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말했다. 모디 집권당의 지도자인 다미는 G20 손님들에게 보낸 만찬 초대장을 자신의 게시물에 공유했다.


모디의 당은 인도의 무굴과 식민지 과거와 관련된 이름들을 지우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2015년, 무굴 왕의 이름을 딴 뉴델리의 유명한 오랑제브 로드는 모디 당 지도자들의 항의 이후 APJ 압둘 칼람 로드 박사로 바뀌었다. 작년, 인도 정부는 또한 의식적인 군사 퍼레이드를 위해 사용되는 뉴델리 중심부의 식민지 시대의 거리 이름도 바꿨다.


모디 정부는 이번 명칭 변경이 인도의 힌두 과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의 야당들은 이 조치를 비난했다.


인도의 야당 당수인 샤시 타루어의 트위터 페이지는 2023년 9월 5일 화요일 뉴델리에서 인도 대통령이 바라트의 대통령으로 읽는 초청장을 보여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부는 G20 정상회담을 위해 보낸 만찬 초청장에서 산스크리트어로 인도를 대체했는데, 이는 식민지 시대의 이름을 없애려는 그의 힌두 민족주의 정당의 노력과 일치하는 조치이다. 인도 대 바라트의 정치는 7월 야당이 인도라고 불리는 새로운 동맹을 발표한 이후 강세를 보였다. (사진: AP통신)

야당 의원인 샤시 타루어는 X에 "인도를 그 나라의 두 공식 명칭 중 하나인 "바라트"로 부르는 것에 헌법상 반대는 없지만, 저는 정부가 수 세기 동안 쌓아온 헤아릴 수 없는 브랜드 가치를 가진 "인도"를 완전히 배제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타루어는 인도인들이 "역사를 연상시키는 이름,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름에 대한 우리의 주장을 포기하기 보다는 두 단어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야당들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를 퇴진시키고 그의 당을 물리치기 위해 인도라는 새로운 동맹을 발표한 이후 "인도" 대 "바라트"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고 있는데, 그 이후 모디의 당 일부 관리들은 인도 대신 바라트라고 불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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