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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요 기관들, 중국 AI ‘DeepSeek’ 사용 금지…보안 우려 증폭 이다인 기자 2025-02-06 16:31:20



한국 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중국 AI 기업 ‘DeepSeek’의 인공지능(AI) 모델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든 이번 조치는, 최근 DeepSeek이 선보인 신형 AI 모델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한국 IT 대기업 카카오(Kakao)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에서 DeepSeek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카카오가 미국 OpenAI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국내 대형 IT 기업이 DeepSeek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첫 사례다.


통신업계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동통신사 LG U+는 사내 네트워크에서 DeepSeek 사용을 차단하고, 직원들에게 개인용 기기에서도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DeepSeek 사용 시 중요한 개인 정보나 민감한 데이터를 입력하지 말라는 주의사항도 전달했다.


공공 부문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월 1일 DeepSeek 사용 금지를 발표했다. 이는 원전 관련 기밀 자료와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앞서 한수원은 OpenAI의 ChatGPT 사용도 금지한 바 있다.


네이버(NAVER) 역시 DeepSeek 사용 금지를 검토 중이며, 삼성전자·SK·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하며 외부 AI 모델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DeepSeek 본사에 데이터 수집 방식과 처리 절차를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DeepSeek은 새로운 AI 모델 ‘DeepSeek-R1’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비교적 적은 비용과 연산 능력으로도 미국 주요 AI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이로 인해 DeepSeek이 공개된 직후, 미국 주요 AI 및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DeepSeek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의 데이터 보호 기관이 DeepSeek의 개인정보 활용 방식을 조사 중이며, 1월 29일부터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이탈리아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갔다.


호주 정부도 2월 4일, DeepSeek이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시스템과 장비에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주가 최초로 DeepSeek을 공공기관 장비에서 차단했으며, 이에 대해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DeepSeek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인데, 금지 조치는 무지하고 근시안적”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호와 보안을 중시하며, 해외 법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기업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국가가 DeepSeek을 겨냥해 불공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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