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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자국 대기업에 미국산 상품 적극 구매 촉구 미국 고관세 압박 속 대미 무역흑자 역대 최대 이다인 기자 2025-05-08 20:25:27

『미-베 무역 긴장 속 ‘미국산 쇼핑’ 독려하는 베트남』 베트남 지도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쇼핑 카트를 끌고 있으며, 카트 안에는 ‘Made in USA’가 적힌 에너지 제품, 항공기 부품, 전자기기 등이 가득 담겨 있다. 긴장된 표정 속에 억지웃음을 짓는 베트남 캐릭터의 모습은 미국의 강경한 무역 압박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대기업들에 미국산 상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매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을 상대로 46%라는 초고율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나온 조치로, 양국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블룸버그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페트로베트남, 베트남전력공사(EVN), 베트남항공, 비엣젯 등 주요 국영 및 민영 대기업 임원들과 회담을 갖고, 미국과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거래 확대를 주문했다.


지엔 장관은 특히 "베트남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고부가가치 상품 및 서비스 구매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에너지·광업·통신·항공 분야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과 미국 기업들은 총 360억 달러(약 50조 3천억 원) 규모의 무역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상은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베트남 기업들이 대미 수출을 서두르고 있어 최근 대미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월 미국의 베트남 상대 무역적자가 135억4천730만 달러(약 18조9천억 원)로 전월보다 24%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의 주요 수출 항구인 바리어붕따우성 까이멥 항구는 미국행 컨테이너선 예약이 주당 평균 26편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또한 미국의 요구로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무역부는 원산지 데이터 검증과 현장 실사를 통한 원산지 확인 절차를 보다 엄격히 적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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