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자들은 백상아리의 친척인 900만 년 된 화석을 공개했다. (사진: 로이터)
페루의 고생물학자들이 백상아리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900만 년 된 화석을 공개했다. 이 상어 화석은 남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며 정어리를 주요 먹이로 삼았던 고대 해양 포식자로, 페루 피스코 분지에서 발견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견된 코스모폴리토두스 하스탈리스(Cosmopolitodus Hastalis) 화석은 길이 7미터에 달하는 대형 상어로, 이빨의 크기가 최대 8.9cm에 이르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상어가 한때 바다를 지배했던 포식자로, 정어리를 주요 먹이로 삼았음을 확인했다.
페루 지질학 및 광업 연구소(INGEMMET)의 세자르 아우구스토 차칼타나(Cesar Augusto Chacaltana) 연구원은 "화석이 매우 뛰어난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발견이 고대 해양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번 화석을 유리 용기에 담아 공개했으며, 특히 날카로운 이빨이 포함된 턱뼈가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어의 위 안에서는 다수의 정어리 유골이 발견되어, 당시 바다의 생태적 특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페루에서 발견된 백상아리의 900만년 된 조상. (사진: 로이터)
한편, 피스코 분지는 이전에도 다양한 해양 생물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지난해 11월에는 1000만 년 전의 어린 악어 화석이 발표되었으며, 지난해 4월에는 1600만 년 전 아마존 강 돌고래의 화석 두개골이 공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고대 바다의 생태 환경과 해양 생물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