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 동월 대비 5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동수(崔东树) 사무총장은 4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총 탑재량이 54.1G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전월 대비로는 다소 감소(-4.3%)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시장의 견고한 성장 흐름을 반영했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다.
LFP 배터리 탑재량은 44.8GWh로, 전년 대비 75.9% 급증하며 전체 배터리 탑재량의 82.8%를 차지했다. 반면 삼원계(NCM/NCA) 배터리는 9.3GWh로 6.3% 감소하며 17.2%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계 기준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누적 배터리 탑재량은 184.3GWh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며, 이 중 LFP 배터리는 150.0GWh로 88.0%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삼원계 배터리는 34.3GWh로 15.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유형별 탑재 비중을 보면, 순수 전기 승용차가 64.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승용차가 17.9%, 순수 전기 화물차 15.4%, 전용차(Special EV) 1.5%, 순수 전기버스가 0.9%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확장해가는 가운데, 삼원계 배터리는 점차 고성능·고급차종 중심으로 제한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원가 경쟁력과 안정성, 그리고 중국 내 생산 기반이 탄탄한 LFP 배터리의 약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심지로서 여전히 막강한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배터리 셀 업체들의 기술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