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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가전시장, 품질 중심으로 변화…한국 브랜드 강세 유지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3-06 14: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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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에서 동남쪽 지역에 있는 나란 톨 시장(나란 톨 자흐)은 일명 '블랙 마켓(하르 자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양한 의류 및 식료품, 가전제품, 골동품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물건들이 판매된다. 


몽골 가전제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가격’에서 ‘품질’로 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몽골 경제 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따라 장기간 사용 가능한 고품질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글로벌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몽골은 내륙국가라는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수입에 의존한다. 몽골로 유입되는 제품의 상당수는 중국산으로, 물류비 절감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그러나 최근 몽골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화로 가격보다는 품질과 브랜드 신뢰성을 우선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브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이어가고 있다.


몽골은 자체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거의 없으며,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특히 최신 기술과 안전성이 검증된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몽골 내 주요 유통사들은 한국 브랜드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몽골의 가전제품 총 수입액은 약 1억5,609만 달러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중국산 제품이 전체 수입액의 59.4%를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포함한 한국산 제품도 꾸준히 수입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가전 수입액은 9,8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하며, 베트남, 튀르키예와 함께 주요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와 함께 베트남산 제품의 몽골 수출이 약 3배 증가하며, 몽골 가전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영향력을 더욱 높였다. 몽골 내 한국 브랜드 제품들은 품질과 내구성, 사후 서비스(AS) 체계에서 강점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몽골에서는 결혼식과 집들이, 가족 행사에서 가전제품이 대표적인 선물로 자리 잡고 있어, 가을철에는 가전제품 판매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맞춰 몽골 내 주요 대형 매장들은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성수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브랜드의 몽골 내 입지는 상당히 견고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25년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새롭게 오픈한 ‘LG Best Shop’은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매 환경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들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에 강점을 지닌 반면,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방 시장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 브랜드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몽골 내 가전 유통업체들은 단순한 유통을 넘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BSB, Nomin Electronics, PC Mall 등 주요 업체들은 한국 브랜드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며, 정품 유통망과 사후 서비스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몽골 가전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품질과 신뢰성으로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제품 구성과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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