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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도 즐긴다, 미국에서 뜨는 '소버 리빙' 트렌드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3-14 1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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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Nuda는 로스앤젤레스의 논알코올 바로, 소버 리빙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논알코올 음료를 제공한다. 


최근 미국에서 '소버 리빙(Sober Living)'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개인적인 절제나 선택의 문제로 여겨졌던 금주(禁酒)가 이제는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음주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인식하며, 이에 맞춰 논알코올 바(Non-Alcoholic Bar)와 소버 소셜 스페이스(Sober Social Spaces)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교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건강한 선택, 소버 리빙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술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고자 소버 리빙을 실천하는 경향이 강하다. 숙취 없이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며, 장기적인 신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관심사다. 특히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라는 개념이 떠오르면서, 음주를 완전히 끊지는 않더라도 술을 덜 마시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색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에서도 ‘소버 토크(Sober Tok)’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젊은 세대가 술 없는 삶의 장점을 공유하는 등 금주 문화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알코올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며 논알코올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건강한 음료 시장의 급성장



소버 리빙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은 술을 대체할 건강한 음료를 찾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콤부차(Kombucha)와 기능성 음료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콤부차는 장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발효 음료로, 미국 내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논알코올 칵테일과 함께 주요 메뉴로 자리 잡았다. 


닐슨 코퍼레이션(NIQ)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콤부차 시장 매출은 7억7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7.4% 성장했다.


이 외에도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집중력 향상 등을 목표로 한 비타민 워터, 콜라겐 음료, 허브티 기반 음료 등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웰빙과 셀프케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건강 기능을 고려한 음료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과 레이지 에이커스 마켓(Lazy Acres Market) 같은 미국 프리미엄 식료품점에서도 논알코올 음료 코너를 강화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논알코올 와인, 무가당 유기농 주스, 슈퍼푸드 스무디 등이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건강 음료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논알코올 바와 소버 소셜 스페이스의 확산


소버 큐리어스 문화의 확산 속에서 논알코올 바와 소버 소셜 스페이스가 새로운 형태의 사교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의 ‘리슨 바(Listen Bar)’는 술 없이도 바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과 독창적인 논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바 누다(Bar Nuda)’는 멕시코풍 논알코올 팝업 바로, 기존의 음주 문화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형태의 사교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바 누다는 단순히 술 없는 칵테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웰빙과 치유(Healing)를 위한 음료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들은 각 음료의 기능적 효과를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논알코올 음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는 소버 리빙



소버 리빙은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술이 없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논알코올 바와 관련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유기농식품 소매 체인의 파트너십 책임자 B는 “젊은 소비자들이 저알코올 및 논알코올 음료를 찾으면서 각 브랜드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맛에 있어서도 최근 몇 년간 대단한 성장을 이뤘다”고 전했다.


소버 리빙 트렌드는 기존의 주류 문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의 선택권이 더욱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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