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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윤석열 후보 적극 지원했다"... 조직적 개입 의혹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3-14 1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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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교주


지난 대선을 앞두고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윤석열 후보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천지에서 20여 년간 활동한 윤재천 전 과천교회 인덕원 센터 원장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1월, 신천지는 내부적으로 '외교정책부'라는 조직을 신설했다"며 "이 조직의 핵심 목적은 대선 개입이었다"고 주장했다.


윤 씨는 "당시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중의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 보호를 위해 정치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가 신천지에 유리한 인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차례 막았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공공연히 돌았고, 이 때문에 조직적으로 윤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신도들, 조직적 당원 가입 정황


윤 씨는 신천지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 지역에서만 약 1만 명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전체 12개 지파로 확대하면 약 12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압도적 당원 투표율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경선 직후 알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선 당시 캠프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당원 투표 비율 변화가 있었다"며 조직적인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재명 당선되면 신천지 위험... 윤석열 보호막 역할"


윤 씨는 신천지가 윤석열 후보를 밀어야 했던 또 다른 이유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신천지 강경 대응을 꼽았다. 그는 "2020년 3월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을 한 날,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천지 평화의 궁전을 급습했다"며 "이후 이만희 교주는 구속됐고, 2021년 1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내부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조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며 "이에 따라 신천지는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켜 조직을 보호하려는 전략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씨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속 인물이 신천지 신도이며, 그는 교주의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무속 논란에 연루된 건진법사가 신천지 행사에 초대된 적이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신천지 측은 즉각 반박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미 법적으로 무혐의가 확정된 사안을 반복적으로 왜곡 보도하고 있다"며 "대선 개입 및 당원 가입 조직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와 윤석열 대통령 간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천지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와 조직적 개입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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