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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어케어 시장, ‘스킨케어 수준’ 관리로 600억 위안 시대 열어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5-04-02 13: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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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라자글로벌=베이징】중국 헤어케어 시장이 600억 위안(약 12조 1천억 원) 규모를 넘어서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세정 위주의 소비에서 벗어나 ‘두피도 피부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기능·고급화 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칭옌칭바오(青眼情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약 607억 위안(약 12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중국 소비자 1인당 연간 지출액은 평균 2,134위안(약 43만 원)에 이르며, 샴푸와 린스를 넘어 헤어팩, 오일, 두피 에센스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이라고 불리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헤어케어도 스킨케어처럼 단계별로 관리하는 루틴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SNS 플랫폼인 웨이보, 더우인, 샤오홍슈 등에서도 두피 마사지, 스케일링, 사전·사후 케어 제품에 대한 언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AVEDA, 르네휘테르, 수드타나 등 해외 브랜드의 두피 관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용이 간편한 스프레이형 오일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두피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이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탈모나 두피 트러블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 비율은 8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며, 2030세대에서도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탈모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케라스타즈, 르네휘테르, 고투콜라 등 고급 브랜드의 앰플과 에센스 제품이 각광받고 있으며, 한방 성분 기반의 로컬 브랜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기능성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도 뚜렷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61.4%가 제품 선택 시 '성분의 안전성과 효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수오, 생강, 감초, 아미노산, 콜라겐 등 두피에 직접 효과를 줄 수 있는 성분을 강조한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히알루론산이나 레티놀 등 스킨케어 성분을 응용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오프앤릴랙스와 KIMTRUE 등은 탈모 예방과 두피 자극 완화를 동시에 겨냥한 에센스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시장 프리미엄화 흐름도 뚜렷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6.7%에서 2024년 30.9%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2025년에는 32.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프록터앤갬블, 로레알, 유니레버 등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브랜드 중 8개가 해외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팬틴, 헤드앤숄더, 리조이스 등 미국계 브랜드의 점유율도 여전히 높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보다는 효능과 전문성,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능성 중심 소비와 고급화 흐름은 한국 기업에게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탈모나 지성 두피, 예민한 피부 등 세분화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성분 중심의 제품 전략이 요구된다. 개인 맞춤형 진단 서비스, 특정 성분 강조, 사용 후기를 중심으로 한 SNS 마케팅 등도 효과적인 접근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헤어케어는 ‘씻는 제품’이 아닌 ‘자기관리의 연장선’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라도 참신한 콘셉트와 기술력을 앞세우면 충분히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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