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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민공 고령화 심화… 건설업 종사 비중은 사상 최저치 기록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5-05-1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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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더플라자글로벌】  중국 농촌 출신 도시 이주노동자, 이른바 '농민공(農民工)'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3억 명에 육박하는 농민공의 평균 연령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저소득·고위험 직종인 건설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농민공 모니터링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민공의 총수는 2억9,9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평균 연령은 43.2세로 0.1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40세 이하 비율은 43.7%로 줄고, 50세 이상 비율은 31.6%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건설업 이탈 가속… 제조·서비스업으로 이동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 종사 농민공의 비중은 14.3%까지 하락해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4.7%p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제조업 종사 비중은 3년 연속 증가하며 27.9%를 차지했고, 요식업·배달업 등 제3차 산업 분야에서는 54.6%에 달해 가장 많은 농민공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 소득 격차 여전


2024년 기준 농민공의 평균 월 소득은 4,961위안(약 97만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나, 이는 중국 전체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5.3%)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3차 산업군의 임금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소득 격차 문제가 여전함을 드러냈다. 다만 건설업 농민공의 평균 월 수입은 5,743위안으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제도적 차별 여전… 시진핑 3기 개혁에 주목


농민공은 도시에 거주하며 일하지만 농촌 호적(戶口)을 유지하고 있어 의료, 주거, 교육 등 사회보장 체계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1958년부터 도시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농업호구와 비농업호구를 구분해 이동을 제한해왔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농민공을 ‘도시형 이등시민’으로 남게 한 제도적 근간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에서는 농민공의 거주지 등록과 자녀 의무교육 보장, 공공서비스 동등 제공 등 도시민과의 권리 격차 해소를 정책 기조로 채택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을 핵심 국정 과제로 삼고 농민공의 소득 향상 및 사회보장 강화를 위한 후속 방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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