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라자글로벌 | 캐나다 토론토】 한국 소주가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K-주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약 280만 명의 다문화 도시 토론토는 캐나다 내 아시아계 인구 비중이 12.7%에 이르는 대표적 한류 확산 지역으로, 이민자 유입과 외식문화 발전을 배경으로 한국산 소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 주정부가 추진 중인 유통 규제 완화 정책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전체 주류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맥주·와인뿐 아니라 과일향 소주 등 RTD(즉석음료) 주류의 슈퍼마켓 및 편의점 판매가 허용되면서 소비 접근성이 대폭 강화됐다.
소비층은 20~40대 여성과 한류 콘텐츠 소비자들이 중심이다. 자몽, 복숭아, 청포도 등 과일향 소주는 입문자용으로 인기이며, 기본 소주보다 3배 이상 많은 제품 수가 등록되어 있다. 소주 수입액은 2018년 14만 달러에서 2022년 3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CBO(온타리오주류통제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소주는 현재 LCBO 매장, 아시아계 슈퍼마켓, 온라인몰, K-바(한국식 주점)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일부 외식업체는 한국식 바비큐나 이자카야와 소주 페어링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진출 전략으로는 ▲20~40대 중심 세분화된 마케팅, ▲K-콘텐츠와 연계한 SNS 홍보, ▲현지 유명 레스토랑과의 협업 이벤트, ▲팝업스토어 및 문화행사 참여 등이 효과적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은 건강과 원료, 숙성 개념을 강조하며 고급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진입을 위해선 AGCO의 라이선스 취득, LCBO의 제품 등록 및 품질검사, 현지 기준에 맞춘 포장·라벨링 등을 이행해야 한다. 또한 KOTRA 토론토무역관, 한국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과 협업해 공동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소주는 단순한 주류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상품으로 포지셔닝돼야 하며, 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류업체들에게 토론토는 단순 수출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 전파의 전초기지로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