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2022년 4월 4일 베이징의 바바오산 인민묘지를 방문하면서 꽃을 들고 있다.(Noel Celis/AFP/Getty Images/FILE)
중국의 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베이징은 수십 년 동안 인구 위기와 씨름하면서 19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CNN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호적을 둔 인구는 2021년 2,188만 명에서 2022년 2,184만 명으로 8만 4,000명 감소했다.
베이징이 출생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았던 것은 2003년으로, 중국에서 치명적인 중증 호흡기 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때였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인구의 자연 증가율이 천 명의 거주자 당 -0.05까지 떨어지는 등, 작년의 감소폭은 비교적 작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국가 인구가 1961년 대기근 이후 처음으로 작년에 감소한 것은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1980년대 중국이 도입한 한 자녀 정책의 광범위한 결과(그러나 그 이후 포기), 중국 젊은이들 사이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태도 변화, 고착된 성 불평등, 중국의 비싼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문제 등이라고 현지 전문가는 분석한다.
그 결과 수년 간 감소한 출산율과 더불어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률이 증가했다. 노동력의 감소는 또한 세계 제 2의 경제 대국으로서의 중국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에게도 잠재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제 쇠퇴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
베이징은 이러한 감소는 오히려 미미하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은 지난해 인구가 32만4천명 감소하는 등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2배 이상 많았다.
이러한 인구 감소를 반전시키기 위한 중국 정책 입안자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금까지 추세를 뒤집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작년에 출산 휴가를 강화하고 가족들에게 세금 공제 및 기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복수 기관 계획을 시작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육아 휴가를 연장하고, 육아 서비스를 강화하며, 심지어 셋째 아이를 가진 가족들에게 현금 지원을 제공했다.
산둥성 중부에 위치한 웨이팡시는 이번 주 초 셋째 아이를 위한 공립 고등학교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 1월, 남서부 쓰촨성은 미혼자들이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제한을 철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한부모들이 이전에 결혼한 커플들에게 제공되었던 혜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많은 운동가들, 여성들 그리고 다른 비평가들은 그것이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며, 코로나 19 기간 동안 겪은 큰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더플라자글로벌=이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