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주요 태양광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중국 태양광 산업의 구조 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1위 태양광 업체인 론지(Longi, 隆基绿能)는 최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론지사는 "생산라인의 디지털화와 기술 업그레이드로 인해 생산 계획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라나솔라(Trina Solar, 天合光能) 역시 5월 말 태국 공장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6월 13일에는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트라나솔라 측은 "생산시설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 정부의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 잠정 중단 조치가 6월 6일부로 종료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6월부터 2년간 해당 국가들의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대미 수출 시 고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생산라인을 신설하거나 증설하며, 대미 수출 물량을 집중시켜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종료되면서 동남아산 제품의 대미 수출 시 관세가 상향 조정될 경우, 태양광 업체들은 산업망 조정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라나솔라는 인도네시아와 미국 공장 건설을 가속화하며 관세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는 중국 태양광 산업의 글로벌 전략 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동향에 대한 주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