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내 '중국식 백화점' 한 상점에 진열된 완구 (사진: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중국 상인들의 과감한 상술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현지발로 보도했다.
최근 대량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과 부동산 장악이 주된 이슈로 떠오르며, 현지 상인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멕시코로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상 운임이 1년 새 72%나 상승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묻지마 수출' 전략을 펼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비야디(BYD), 장화이자동차그룹(JAC), 지리자동차그룹 등의 지난해 멕시코 내 판매량은 2022년 대비 63% 증가했다. 이로 인해 멕시코의 주요 항구는 중국산 전기차로 가득 차고, 차량 운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중국 상인들은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거나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부동산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각종 생활용품, 의류, 가전제품 등을 박리다매 형태로 판매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기존 현지 상인들의 가게를 통폐합하여 창고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현지 상인들을 몰아내고, 세수 감소로 이어지며 멕시코시티 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현지 상인들과 시민들은 중국 상인들의 높은 임대료 제시와 상권 잠식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시민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가게를 넘기게 되면 숙련된 직원들까지 사실상 통째로 빼앗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멕시코시티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경제적 젠트리피케이션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세무 당국은 "역사 지구 내 최소 17개 건물에서 수백 개의 사업체가 중국산 제품을 대량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인들의 공격적인 시장 전략이 멕시코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와 현지인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 상인들의 과도한 상술이 멕시코 경제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