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청년들, 취업난 속에서 사기 피해 급증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08-16 14:54:54
기사수정

채용 공고를 내걸고 채용 공고를 내걸고 있는 채용 담당자가 중국 베이징 교외의 비공식 취업 시장에서 젊은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REUTERS 

중국의 경제 불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절실하게 일자리를 찾는 가운데, 이들을 노린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 19세 지적 장애 청년이 일자리 알선을 빙자한 사기에 속아 성형 수술을 받게 된 사건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청년은 중부 도시 우한의 한 성형외과 클리닉에서 일자리를 구하다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微博)에서 큰 논란이 되었으며,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며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소년의 어머니는 방송국과 변호사의 도움으로 대출을 취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수술은 완료된 후였다.


중국의 경제가 여러 위기와 싸우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절박한 젊은이들을 겨냥한 사기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최고 사법 기관은 이러한 사기 사건이 특히 학생과 신입 졸업생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4년 여름, 중국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1,179만 명의 대학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취업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했고, 이후 중국 정부는 학생들을 제외한 실업률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중국 내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기를 저지르는 이들 중에는 고급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사기 수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음식 배달을 가장한 사기 사건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젊은이들이 직면한 이러한 어려움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공산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