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권력은 인간 사회의 주요한 두 축을 형성하며, 그 역할과 영향력은 오늘날의 세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들이 악한 것 인지에 대한 질문은 단순히 "그렇다"거나 "아니다"로 답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이다. 자본과 권력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남용되느냐에 따라 악이 될 수도 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본, 즉 돈과 재산은 인간이 생존하고 번영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경제 활동의 중심에 있으며, 혁신과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기업가는 자본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람들은 자본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그러나 자본이 특정 소수에게 집중될 때, 그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자본이 불평등을 초래하고, 경제적 격차를 심화시키며, 소수의 엘리트들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구조를 강화할 때, 자본은 악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또한,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윤 추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환경 파괴, 노동 착취, 사회적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본은 그 자체로 악하지 않지만, 탐욕과 이기심이 자본의 사용을 지배할 때, 악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또, 권력은 사회를 조직하고 통제하는 힘이다. 정치적 권력, 군사적 권력, 종교적 권력, 언론 권력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이들 모두가 사회의 질서와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권력은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를 운영하고,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권력은 그 본질이 통제와 지배에 있기 때문에, 남용될 위험이 매우 크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처럼, 권력이 언첵트(unchecked) 상태에서 독재적이고 억압적으로 행사될 때, 그것은 큰 악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력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과 규칙을 왜곡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권력자는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권력 역시 그 자체로 악하지 않지만, 권력이 부패하거나 남용될 때 그것은 매우 위험한 악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자본과 권력은 서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본은 권력을 사들이고, 권력은 자본을 보호하며, 이 둘이 결합될 때 그 파괴력은 배가된다. 예를 들어, 부유한 기업가가 정치적 영향력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거나, 권력자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자본을 활용하는 상황에서는 악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자본과 권력 그 자체는 중립적이다. 이것은 인간 사회에서 필수적인 도구이자 구조로서, 선과 악을 동시에 잠재하고 있다. 자본과 권력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이들은 선의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악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본과 권력을 악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이것이 남용되지 않도록 견제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사회적 구조와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본과 권력이 선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 사회의 발전과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 의식의 감시 감독, 통제는 필수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