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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0대 기업, AI를 기회가 아닌 '위험'으로 인식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08-19 13: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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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2023년 7월 미국 미국배우조합(SAG-AFTRA)은 로스앤젤레스에서 AI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을 비즈니스에 잠재적 위험 요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AI 기술이 가져올 산업 변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8월 18일 보도에서, Arize AI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글로벌 500대 기업 중 56%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AI를 '위험 요소'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 9%에서 놀라운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AI에 대한 우려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108개 기업이 생성형 AI와 같은 최신 기술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이 중 33개 기업만이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은 AI가 비즈니스에 가져올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이러한 우려가 두드러진다.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들 중 90% 이상이 AI를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 심화, 일자리 감소, 그리고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 보고서에서 AI를 통한 경쟁이 회사의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AI 위험 인식


AI에 대한 우려는 미디어 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및 기술 기업의 86% 또한 AI가 데이터 수집과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소매, 소비재,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AI의 잠재적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헬스케어 대기업인 퀘스트 다그노스틱스와 시그나는 AI가 고객 서비스와 샘플 처리 등의 비즈니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규제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법률 및 규제 우려


AI의 법률적, 규제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디즈니는 AI가 자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규칙"들에 대해 경고했다. 제약회사 비아트리스는 직원들이 AI 솔루션을 사용할 때 기밀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AI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일 수 있는 동시에, 기업들이 AI의 잠재적 위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기업들이 AI 기술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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