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주로 식품 가격의 급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선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대폭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도시와 농촌 모두 물가 상승세

도시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6%, 농촌 지역은 0.8%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식품 가격은 2.8% 상승했으며, 비식품 가격은 0.2% 상승에 그쳤다. 소비재는 0.7%, 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식품 부문에서의 가격 급등이다. 신선 채소 가격이 무려 21.8% 상승하면서 전체 CPI에 약 0.44%포인트의 상승을 초래했고, 돼지고기 가격도 16.1% 상승해 0.21%포인트를 차지했다. 반면 계란 가격은 3.5% 하락하며 CPI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전월 대비 상승폭 둔화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7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상승폭이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이 중 신선 채소와 돼지고기 가격이 각각 18.1%, 7.3%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비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3.0%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름 방학 이후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항공권과 여행 가격이 각각 5.1%, 0.7% 하락한 것도 비식품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산업생산자물가(PPI) 1.8% 하락

한편, 8월 산업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시장 수요 부족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 및 석유 관련 산업에서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산업 가격은 4.4% 하락했고, 석유 및 석탄 연료 가공 산업 가격도 2.0% 하락하며 PPI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8월의 물가 상승은 주로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결과”라며 “특히 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비식품 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전반적인 상승률은 다소 완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동향 주목

전문가들은 2024년 하반기에도 기후 변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식품 부문에서는 유가 변동과 여행 수요 변화에 따라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