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저렴한 외식 메뉴를 SNS에 인증하며 절약을 공유하는 ‘빈털터리 정식(穷鬼套餐, 치옹구이 타오찬)’ 챌린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난 속에서 생겨난 문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젊은 층의 노력이 반영된 현상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내수 부진과 청년 실업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 궈자 퉁지쥐)에 따르면, 2023년 청년 실업률은 6월에 21.3%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안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 10월 기준으로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1%로 집계됐다.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는 절약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추구하는 ‘특전사 여행(特种兵旅游, 터쫑빙 뤼여우)’, 겉은 화려하나 사실은 가난함을 뜻하는 ‘징즈충(精致穷, 징즈충)’, 최대한 적은 투자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하오양마오(薅羊毛, 하오양마오)’와 같은 키워드가 유행 중이다.
‘빈털터리 정식(穷鬼套餐)’은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서 등장한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들은 이를 겨냥한 저렴한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며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대표 SNS인 샤오홍슈(小红书, 샤오홍슈)와 더우인(抖音, 더우인)에서는 ‘빈털터리 외식 공략법(穷鬼吃饭攻略, 치옹구이 츠판 궁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브랜드별 할인 행사와 가성비 메뉴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러한 SNS를 통해 절약 정보를 쉽게 공유하며 서로 공감을 나누고 있다.
중국 외식 업계는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가성비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NS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입소문 전략은 신생 브랜드들이 초기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중국 유명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빈털터리 정식(穷鬼套餐)은 외식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외식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지 소비 트렌드를 주의 깊게 파악하고, 가성비 메뉴와 SNS 마케팅을 활용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빈털터리 정식’ 챌린지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중국 경제와 소비 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기업은 이를 통해 중국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