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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신장 이식, 의료계의 새 장 열리나…미국 여성 사례에 주목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12-18 2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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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신장 이식자인 토와나 루니(Towana Looney)가 뉴욕시 NYU Langone Health의 이식 외과 의사 로버트 몽고메리(Robert Montgomery) 박사의 방문을 받고 있다. (AP 통신 사진/셸비 럼) 


미국 앨라배마의 한 여성이 유전자 편집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며 의료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53세의 토와나 루니(Towana Looney)는 뉴욕대(NYU) 랑곤 헬스에서 진행된 실험적 이식 수술 후 투석에서 해방되어 안정적인 회복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은 동물 장기를 활용한 이종 장기 이식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니는 신장 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인간 신장에 대한 항체 적합성 문제로 이식 기회를 얻지 못한 사례였다. 그러나 돼지 신장 이식을 시도하며 8년간의 투석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AP통신은 루니가 수술 이후 “마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물 장기 이식의 가능성과 과제


이번 수술을 이끈 NYU 랑곤 헬스의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 이식 연구가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루니가 수술 후 11일 만에 퇴원했으며, 이후 약물 조정을 위해 잠시 재입원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루니에게 이식된 돼지 신장은 10가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인간과의 적합성을 높인 장기로, 생명공학 기업 레비비코(Revivicor)가 제공했다. 이는 동물 장기 연구를 위한 실험적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돼지 신장이 제시하는 새로운 희망


현재 미국에서만 약 10만 명의 환자가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년 수천 명이 대기 중 사망하는 현실이다. 루니의 성공적인 이식은 대체 장기 공급원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특히 의료계는 이러한 기술이 공식 임상시험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례에 대해 AP통신은 “루니의 신장이 손상되더라도, 이를 통해 얻는 의료적 데이터는 향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루니 본인의 의견을 전하며 실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계의 미래를 향한 한 걸음


루니 사례는 동물 장기 이식 기술이 인간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하며, 향후 연구와 임상시험 확대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AP통신은 NYU 랑곤 헬스가 FDA에 돼지 신장 이식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며, 돼지 장기를 활용한 치료법이 실용화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를 통해 동물 장기 이식이 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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