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플로리다 남부 고층 건물 침하, 해안 도시 안정성 우려 증폭
  • 이다인 기자
  • 등록 2024-12-18 21:40:22
기사수정

마이애미 비치에서 서니 아일스 비치까지 거의 12마일(19km)에 걸쳐 조사된 35개의 건물이 0.8에서 3.1인치(2에서 8cm) 정도 가라앉거나 가라앉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AP통신)



플로리다 남부 해안 지역의 고층 건물이 침하하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해안 도시들의 구조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 비치에서 서니 아일스 비치까지 약 19km에 걸친 지역에서 조사된 35개의 고층 건물이 연간 2~8cm가량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물 중 절반 이상이 10년 미만 된 신축 건물로 밝혀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침하 원인과 경고


플로리다 해안선의 지반 특성과 건설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마이애미 대학교 로젠스틸 해양대기지구과학대학의 파르자네 아지즈 잔자니(Farzaneh Aziz Zanjani)는 “해안선을 따라 침하 핫스팟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며 “장기적인 구조적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회암 지반 위에 얹힌 모래층은 고층 건물의 무게와 건설 진동으로 인해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인근 공사 현장의 영향으로 침하가 가속화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특히 서니 아일스 비치 지역에서 가장 뚜렷한 침하 현상이 나타났으며, 연구진은 브로워드와 팜 비치 카운티로 이어지는 북쪽 해안 지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프사이드 붕괴 사건과 연관된 우려


2021년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붕괴 사고는 해안 지역 건물의 안전 문제를 대중적으로 알린 계기가 되었다. 사고 당시 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은 부실한 유지보수와 설계 결함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프사이드 사건 이후 건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확산시키며, 해안 도시들의 안전 기준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들의 공통된 도전 과제


AP통신은 이번 플로리다 사례가 미국 전역 및 전 세계 주요 해안 도시들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뉴욕, 볼티모어, 버지니아 비치 등 대서양 연안의 주요 도시들도 해수면 상승보다 더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 변화와 결합될 경우 해안 도시의 구조적 안정성과 생존 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의 침하 문제는 해안 도시들이 보다 철저한 건축 기준과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장기적인 해결책 필요


과학자들은 플로리다 해안선의 침하 속도를 정밀히 추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물의 부분적 침하로 인한 균열, 유틸리티 시스템 장애 등은 장기적으로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남부의 건물 침하 사례는 단순한 지역적 문제가 아니라, 해안 지역의 도시 개발과 기후 변화의 도전에 대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0
dummy_banner_2
dummy_banner_3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