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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국회의장 선출 방식 변화, 과연 옳은가?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4-05-24 13:24:19
  • 수정 2024-05-24 1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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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원 여론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강성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졌다. 이에 지도부 일각에서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민주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선출 과정의 룰을 흔드는 어리석고 잘못된 시도다.


민주당은 지난 몇십 년간 국회의장 등 원내 직을 국회의원이 직접 선출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이는 원칙과 오랜 토론을 거쳐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당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원내 직은 국회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방식은 당의 정책 방향과 전략적 결정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에 밀려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 참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단기적인 불만 해소에 급급한 나머지 장기적인 당의 안정성을 해치는 어리석음이다.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당원들의 의견이 당의 정책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때, 이는 오히려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시스템이지만, 모든 결정을 다수의 의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전문성과 경험이 중요한 원내 직 선출 과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원들이 참여하게 되면, 감정적인 판단이나 인기투표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이는 국회의장으로서 필요한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출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강성 팬덤의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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