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 현황 및 전망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4.00%로 0.75% 인상하였다. 지난 6월 이후 4회 연속 0.75% 인상으로 빠르게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가 5%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금리를 가파르게 내리고 양적 완화를 통해 시중에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였으며 러-우 전쟁 등 공급망 불안으로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유사하게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어 향후 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는 코로나로 2020년 GDP 성장률이 -6.6%를 기록한 이후 2021년 8.7% 성장으로 빠르게 회복하였으며 올해도 GDP가 6.8%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6.9% 예상되어 높은 수준으로 경기 침체를 예상할 수 있으나 지난 20~30년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현재 물가 상승률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도의 성장을 지속 중인 인도는 올해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GDP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22년 10월 기준, 자료: IMF)

<인도 GDP, 물가 상승률 기록 및 전망>

(단위: %)

주: 2022년 10월 기준, 2023년 이후는 추정치

[자료: IMF ]

2023년 인도는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수준이나 2023년 전 세계 GDP 예상 성장률이 1.2~1.7%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인도 인구는 2022년 14억 명을 돌파해 곧 세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며, 2027년에는 14억70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 성장과 더불어 고소득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온라인 및 디지털 시장의 확대 등 다양한 시장이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유망 시장

(의료기기 시장) 인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약 120억 달러로 추청되며, 2025년까지 매년 33%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4년 Make in Inida 정책의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인도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중국·한국에 이어 4번째로 큰 시장이며 세계적으로도 20위권 수준이다. 두 번째로 인도에서 생산 가능한 의료기기는 제한적으로 주사기·바늘·튜브 등 일회용 제품이 주를 이루며, 주요 의료기기의 70~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의 FDI를 100%로 개방하였으며, Make in India 정책에 기반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22~2023년 제약 및 의료기기 예산을 113억 달러 배정하고 최근 통관요건 완화, 의료기기 엑스포를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2021~2028년까지 4억6000만 달러를 국내 의료기기 제조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신재생 에너지) 인도는 신재생 에너지 시장 규모는 세계 4위로 태양광(41.1%)과 풍력(39.4%)에 집중되어 있다. 서남아시아에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의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인도 정부는 막대한 자원 수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 인도 신재생 에너지 생산 현황 및 예상 >

(단위: GW)

주: 2022년은 추정치

[자료: Netscribes]

인도가 신재생 에너지(풍력, 태양광)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낮은 생산 단가 때문으로 석탄, 원자력의 절반 수준인 동시에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 주요 국가 섹터별 1MV 발전 비용 >

(단위: USD)

[자료: IEA(2020), 태양광은 발전용 기준]

인도 정부는 2018년 7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 제조 활성화를 위해 2022~2023년에 PLI(Production-Linked Incentive) 예산을 약 25억7000만 달러 할당하였다.

(소비재) 인도 소비재 시장 중 유심히 지켜봐야 할 시장은 유기농 케어 시장이다. 인도 유기농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6억3000만 달러였으나 매년 평균 22% 성장하여 2027년에는 약 20억 달러로 약 3.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인도 개인용 유기농 시장 현황 및 예상 >

(단위: USD 억)

[자료: Netscribes, 2022년 이후는 추정치]

인도는 아유르베다(인도 전통 의학)를 기반으로 유기농 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시장 규모가 50% 이상 감소하였으나 팬데믹 이후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유기농 손 소독제 제품의 수요는 2021년 기준 전년대비 14%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유기농 제품이 손 소독제 시장의 60%까지 점유하고 있어 인도인들이 유기농 제품 선호도가 얼마만큼 높은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인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온라인을 통해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화학물질이 없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찾고 있다. 최근 의식수준의 향상으로 제품부터 포장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화장품, 모발 관리 제품의 구매 목적이 값싸고 좋은 품질이었다면, 최근에는 웰빙 문화가 추가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시사점

GDP 세계 5위,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인도 시장은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 호기심과 시장 가능성을 보고 진출해서는 오랜 기간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또한 많은 전문기관들은 2023년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러-우 전쟁에 따른 공급망 문제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인도의 경제 규모, 인구, 성장성을 보면 매력적인 시장임을 틀림이 없다. 우리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IMF, IEA, IBEF, Statista, Netscribes, The Economic Times 등 현지 언론, KOTRA 벵갈루루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