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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라디오 앵커, 페이스북 생방송 중 총격으로 사망
  • 이윤낙 발행인
  • 등록 2023-11-06 17:42:04
  • 수정 2023-11-06 1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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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람바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2023년 11월 5일 일요일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 옥시덴타 주에 있는 깔람바 마을에 있는 방송국 안에서 라디오 앵커가 한 남성에게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지역을 확인하고 있다.(사진: AP통신)


필리핀의 한 라디오 앵커가 일요일 필리핀 남부 방송국 안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생방송 도중 한 남성에 의해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청취자라며 지방 뉴스 방송국 앵커 후안 주말론(Juan Jumalon.57세)의 집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 들어갔다. 그는 이후 미사미스 옥시덴탈 (Misamis Occidental)주의 깔람바(Calamba)마을에서 아침 생방송을 하는 그에게 두 발의 총을 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의 금목걸이를 탈취해 오토바이로 주말론의 집 밖에서 기다리던 공범과 함께 달아났으며, 범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공격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필리핀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언론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로 여겨져 왔는데, 사건 발생 직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총격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국가 경찰에 살인자들을 추적, 체포하고 기소할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는 성명에서 "기자들에 대한 공격은 우리 민주주의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의 완전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필리핀 전국언론인연합은 "국민의 힘" 봉기가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무너뜨리고 그와 그의 가족을 미국 망명으로 내몰았던 후 민주주의가 복귀한 1986년 이후 주말론이 국내에서 살해된 199번째 언론인이라고 말했다.


감시단은 "이번 공격은 라디오 방송국 역할도 했던 주말론의 자택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더욱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분노했다.


공격 동영상에는 안경을 쓴 주말론이 두 발의 총성이 울리기 전 잠시 멈추고 카메라에서 떨어진 무언가를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피투성이가 된 채 의자에 등을 기대어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가는 도중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범인은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림에 보이지 않았지만 경찰은 집과 이웃 주민들에게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녹화된 것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2009년 남부 마구이다나오 주에서 강력한 정치 집단과 그 동료들이 언론인 32명을 포함한 58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언론인 공격이었다.


대량 학살은 나중에 많은 시골 지역에서 흔히 일어나는 폭력적인 선거 경쟁과 관련이 있지만, 그것은 또한 필리핀에서 기자들이 직면한 위협을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은 강력한 씨족에 의해 통제되는 과도한 무면허 총기와 개인 군대, 그리고 시골 지역의 약한 법 집행은 가난에 시달리는 이 국가에서 기자들이 직면하는 안보 우려들 중 하나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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