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2일 중국 산시성 퉁촨에 있는 Gaotie Wellness City 단지의 미완성 주거용 건물 

중국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이 9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판매와 투자는 여전히 침체 상태에 있으며, 이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많은 부양책을 요구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NBS)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최저치로, 5월의 3.9% 하락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5월 0.7% 하락 이후 6월에도 0.7% 하락을 이어갔다.

2021년 이후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침체로 인해 많은 개발업체가 채무 불이행을 겪고 수많은 건설 현장이 유휴 상태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중국 가계가 전통적으로 안전한 저축 수단으로 선호하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었다.

한때 GDP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부동산 부문은 여전히 18조 달러 규모의 경제에서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중국 당국은 주요 도시의 주택 구입 비용을 인하하고 지방 정부가 일부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여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지원 조치를 내놓았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해리 머피 크루즈 경제학자는 "최근의 지원은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딘 것이지만 문제의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부동산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 경제 전반에 걸쳐 고통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4월부터 6월까지 4.7% 성장했으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로이터 여론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5.1%를 하회했다.

주택 구매 제한 해제와 같은 일부 조치는 시장 심리에 도움이 되었지만, 추가 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 Centaline Property Agency Ltd.의 분석가 장 다웨이는 "부동산 부문의 수요와 공급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시장이 정책의 효과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장 다웨이는 "앞으로 부동산 부문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NBS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0.1% 감소했으며, 연평균 주택 판매는 19.0% 감소했다. 이는 올해 첫 5개월 동안의 20.3% 감소와 비교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머피 크루즈는 "남은 2024년은 부동산 시장의 하락을 막고 국내 소비를 장려하는 데 당국의 상당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